햄스투스

로트네스트 섬의 적법한 지배자이며 모든 쿼카들을 통솔하는 단 하나의 강력한 지도자 햄스투스

  • 모험 일지 3

    지금까지처럼 모험 일지 한 장에 여정 하루씩을 담는다고 치면 20챕터 넘는 분량이 더 이어지게 될 텐데, 남은 작업 분량 또는 연재 주기를 딱히 고민하지 않고 시작한 것 같다. (공정히 말하자면 그걸 고민했을 시 그냥 작업 시작이 더 늦어지기만 했을 거다 내 성격에) 그래도 일주일에 하나씩은 써야 맞지 않나? 지난 글이 올라가고 보름 넘게 지났다는 것을…

  • 모험 일지 2

    오랜만에 일기 쓰니까 재미있지 않아? 지난 글을 본 유리가 그렇게 물었다. 그렇다고 대답하고 나서 생각한 건데, 순수하게 재미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, 내 경우(요즘은 나같경이라는 줄임말을 쓰던데) 아주 자세한 일기를 쓰고 나면 재산이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. 두 가지 차원에서 그러한데, 1) 기억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기록으로 환전한다는 차원에서 그러하고 2) 활자생산노동 종사자에게는 글이 길어져서 손해인…

  • 철원 사람?

    백마고지역 헤아려보니 올해는 내가 철원 밖에서 산 지 만으로 18년이 되는 해다. 철원에서 딱 18년 살았으니까 이제 절반은 철원 사람 아니라고 해도 되겠다. 그런데 ‘어디 사람’이라는 정체성이 체류 시간에 비례해 딱딱 계산되는 것인가, 그럴 리 없겠지. 한참 전부터 나는 내가 철원과 아주 상관없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그러다 또 가끔은 어림없이 여전한 철원 사람임을 깨닫기도 했다. 지금…

  • 현황

    엄마한테 사랑해 하면서 전화 끊고 나니까 당분간은 이 말을 엄마한테밖에 쓸 수 없다는 게 실감이 나서 울었다. 또 언제 울었냐면 식탁에 앉아서 어두운 작업방 문 안으로 보이는 책상과 캐비넷을 멍하니 보다가 울었다. 이런 식의 5-10초 지속되는 울음이 간헐적으로 반복된다.

  • 귀거래사

    스팀덱 케이스를 손에 들고 돌아다니면 미니어처 금관악기를 옮기는 느낌이 든다. 요즘 즐겨 드는 가방엔 스팀덱이 안 들어가서 따로 핸드캐리 케이스를 지참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는 내가 쇼윈도 같은 데에 비친 모습을 보니 어정쩡하게 작은 악기 가방을 든 것 같았다는… 얘기다. 이번 소설 다 쓸 때까지 게임 안 하기로 해놓고 몰래 했다는 (그렇게까지 몰래도 아니었다) 얘기기도 하다.…

  • 어떤 글을 써도

    이게 유언이/나의 마지막 말이 되어도 괜찮을까를 떠올린다.